에세이
미용사가 대단한 이유
PARK' S FOREST
2020. 8. 21. 17:12
저는 머리가 빨리 기는 스타일이라서 보통 한 달에 한 번꼴로 미용실에 갑니다. 이번에는 머리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가르마 펌을 결정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제 머리를 다듬어준 미용사분들은 모두 말씀이 많았습니다. 또한 계속 대화를 이끌어 가셨죠. 주제도 잘 선택하시더군요. ( 오늘 주제는 라섹수술) 펌을 하는 동안 다른 미용사분들도 쭉 지켜본 결과 대부분 손님과 대화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미용사란 직업은 참 대단하구나를 느꼈습니다. 남녀노소, 직업 상관없이. 심지어 주제도 정해 놓지 않고, 처음 만났어도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것에 감탄했죠. (왜 이런 놀라움을 늦게 발견한 건지) 어쩌면 손님들이 미용을 할 때면 편해져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누군지 기억은 안 나지만 미용사란 직업은 손님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 같기도..
다음에 미용실을 갈 때 이 주제로 미용사분과 얘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할 때 미용 사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1. 나한테 관심 있나? 2. 왜 이런 헛소릴. 원래 말도 없던 놈이. 3. 심심하니 말하지. 나 원래 조용한 성격이라고.. 4. 점심 뭐 먹지.. 5. 이 놈 참 숯 많네.
이런 상상을 하니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