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국 여행기

(태국-치앙마이) 올드시티 야시장에서 산 노트.

PARK' S FOREST 2020. 9. 20. 17:11

 올드시티에선 매주 토요일 야시장이 열린다. 구경거리, 살거리가 많아 치앙마이에 가는 분들에겐 꼭 추천한다. 왠만하면 날씨가 선선한 6시 이후로 나가시길.

 
 야시장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젊은 태국 여성이 노트를 팔고 있었다. 다양한 문구류가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그중에 태국 전통 무늬를 배경으로 코끼리 문양이 박힌 노트가 맘에 들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계산기로 100바트 ( 한화 3500 )를 찍어 보여준다. 태국 물가치곤 비싸다.

 나는 당당히 80바트를 외쳤다. 옆에 가게는 80바트를 받는다고 거짓말도 했다. 나의 작전은 통하지 않았다. 여기 사장님 보통 분이 아니시다. 자기 여동생이 직접 만든 거란다. 수제 노트를 100바트에 살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 가격에 절대 살 수 없다고. ( 내가 한국인인 건 어떻게 알았지? )

 난 수긍했다. 맞는 말이다. 100바트로 노트를 샀다. 안 그래도 레포트지에 글을 쓰는 게 불편했다. 정리도 잘 안됐고 글이 엉망진창이었다. 나름 합리적인 소비다.

 예쁜노트에 글을 쓸 생각을 하니 설렜다. 100바트에 이런 설렘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이것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소확행인가.  가끔 이런  거에 기쁠 때가 좋다. 너무 가끔이라서 문제지만.

 

 ps 이 노트를 난 님만해민에서도 봤다. 방콕에서도 봤다. 수제 노트가 아니었다. 공장에서 만든 노트였다. 오늘의 교훈 태국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꼭 여러 곳을 들리자.

 

문제의 노트

 

 

태국 선거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