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치앙마이) 카페에서 문득 든 생각
치앙마이에선 값싼 가격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갈 수 있습니다. 검색해보면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힘들 정도죠. 그래서 하루에 2~3개의 카페를 갑니다. 카페인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 술집을 어슬렁 거리는 건 단점이지만.
친구들이 태국의 라탄백을 사 오라고 해서 라탄 거리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싼 지 비싼지 모르겠지만 대충 흥정을 하고 몇 개 샀습니다. 다행히 나중에 다들 좋아했습니다.
더운 날 자전거를 타니 땀은 비 오듯 오고 목은 탔습니다. 카페를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 돌아다니다 zmoy cafe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우드풍과 화이트색의 인테리어가 어울러진 카페를 좋아합니다. (창원에 이런 카페를 아시는 분은 준혁에게 연락을 주시길) 이 카페는 저희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커피도 처음 보는 방식으로 추출했는데 물어보지 않은 게 후회됩니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굉장히 미인이셨습니다. 의자가 철제 재질이라 불편하고 커피 맛은 진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걸 모두 잊을 정도로 인테리어와 카페 음악이 좋았습니다. 글쓰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죠.
저는 죽기 전에 남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게 목표입니다. 늙었을 때 우드풍과 화이트색이 잘 어우러진 카페를. 한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김훈 작가의 책들을 놓고. 그렇게 늙는다면 제가 죽기 전에 “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인생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글을 쓰니 입고리가 자동으로 올라가네요.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면 행복합니다다. 왜 이럴까요. 참 아이러니입니다. 답을 아시는 분은 연락을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