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방콕) 싸와디깝! สวัสดี 방콕!
치앙마이 공항에서 썩은 토마토로 소스를 낸 거 같은 스파게티를 먹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인 여성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치앙마이에서도 많이 느낀 점인데 한국인 여성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한국에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가 유행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나 많이 있다니 놀랐습니다. 그것도 유독 여성이. 비행기에서 내내 고민을 했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준혁에게 연락 주시길..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돈므앙 공항은 처음인데 수완나품 공항보다 복잡하더군요. 택시와 공항버스를 고민하다가 돈 때문에 공항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카오산로드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카오산 로드로 왔습니다. 아직 낮이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지만 특유의 방콕 냄새와 흥겨움이 느껴졌습니다. 흥분이 되더군요.
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호스텔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이때 일본인 여성 4분이 제게 일본어로 뭐라 뭐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 私は日本人ではない。韓国人です (저는 일본이 아니고 한국인입니다) 라고했죠. 그녀들은 굉장히 미안해하며 영어로 말했습니다. 뭐 요약하자면 밤에 시간이 되면 같이 맥주를 마시자는 내용이었죠. 뭐 결론은 그날 밤 재밌게 맥주를 마셨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자러 갔지만. 뭐 그냥 그랬다고요. 그나저나 확실히 제가 일본인처럼 생겼나 보네요..
2018년 8월에 오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방콕보다 설렙니다.
방콕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한 곳에 이루어졌죠. 또한 한두 시간만 차를 타고 가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칸차나부리와 파타야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룬 도시가 몇 군데나 있을까요? 제가 가본 곳 중엔 방콕이 유일합니다.
쇼핑과 시티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시암 역 주변으로 대형 쇼핑몰과 고층 빌딩들이 모여있어 강남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곳에 오면 내가 아는 동남아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암역 가까운 곳에는 짜투짝 시장이 있습니다. 정말 없는 게 없습니다. 무척 넓기도 하고요. 정말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시원한 땡모반은 필수입니다. 땡모반을 마시면서 쇼핑하면 "아 이것이 여행이지" 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외도 매력은 많습니다만 제일은 카오산로드입니다.. 저는 이곳만큼 흥이 넘치고 재밌는 장소를 알지 못합니다. 낮에는 조용하지만 밤에는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춥니다. 밤 11시가 넘으면 메인 스트릿은 클럽으로 변해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죠.
이 곳에 와서 쑥스럽나고 고개 푹 숙이고 지나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방콕의 큰 재미를 잃는 거죠.
일단 바지는 코끼리 바지와 편한 신발을 신어야 됩니다. 그리고 병맥주를 사서 길거리 클럽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건배를 하고 춤을 추면 됩니다. 정신 차리면 새벽까지 외국인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술을 마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이런 카오산 로드의 밤을 정말 추천합니다. 제가 다시 방콕으로 온 이유도 여기 때문이죠.
사실 두 번째 방콕이라서 그런지 갈만한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습니다. 무엇보다 돈도 슬 다 떨어져 가죠. 방콕에서의 일주일, 낮에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밤에는 술을 마시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