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호찌민) 호찌민 시내 관광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그런 아침은 기분 좋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었다. 바게트와 달걀 프라이가 신선하고 맛있었다. 계란 프라이도 신선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구나.
배가 차지 않아 호스텔 앞에 있는 쌀국수 식당 ‘포퀸’을 갔다. 포퀸은 호찌민에서 제일 유명한 쌀국수 가게이다. 주문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재주 좋게 크게 한 입 물었다. 온몸에서 땀이 났다. 뜨거운 날씨와 뜨거운 쌀국수.. 면발이 입에서 무너지면서 진한 소고기 육수가 몸에 들어왔다. 하!! 세상에 이런 맛도 있구나. 학교 주변 000쌀국수 집은 왜 이런 맛이 아니란 말인가!! ( 이후에도 포퀸을 3번이나 더 갔다. )
호찌민은 주요 관광지가 1군에 몰려있어 도보 관광이 가능하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적의 여행지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관광지를 하나 씩 찾아다녔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건축물은 아름다웠다. 인생 샷 찍기에는 정말 좋았다. 나도 몇 장의 인생 샸을 남겼다.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일본인 카호와 친해졌다. 처음에는 그녀가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해서 대화를 시작했다. 그녀는 도쿄의 한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된 생각이 비슷하여 서로 공감을 하며 대화를 했다. 외국에서 나와 생각이 비슷한 외국인을 만나는 것 그리고 외국어로 대화를 하는 것 행복한 일이다. 재밌기도 하다.
우리는 핑크 성당을 같이 갔다. 생각보다 볼 게 없어 사진 몇 장 찍고 근처의 하이랜드 커피를 갔다. 그녀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한국 정치를 잘 알고 있었다. 북미 정상회담, 박근혜 전 대통령, 한일 문제에 대해 내게 물었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기쁘다. 최대한 성심껏 답해 준다. ( 변태인가?) 나의 답을 그녀는 잘 이해해주었다. 그것이 무척 고마웠다. 아쉽게도 각자의 일정이 있어서 그녀와 헤어졌다. 여행 첫날 좋은 일본인을 만나서 기뻤다. 이런 인연이 앞으로 계속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