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터미널로 가서 인천공항행 표를 끊었다. 시간이 남아 근처의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커피를 마시면서 다시 일정을 정리했고 비행기 표와 숙소 일정이 맞는지 확인했다. 출발 일주일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짓을 출발 전에도 하고 있다.
호치민-무이네-호치민-치앙마이-치앙라이-빠이-치앙마이-방콕-한국. 한 달 반 동안의 일정이다. 무계획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 비행기표와 숙소를 전부 예약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인데 참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저 일정 중에서 한 곳이라도 어긋나면 모든 일정이 어긋난다. 숙소도 프로모션을 에 약했기에 환불도 어렵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출발 당일 스타벅스에서 떠올랐으니 누구를 원망하랴. 그냥 아무 일 없길 기도하는 수밖에.
공항에 도착하니 4시 정도였다. 곧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햄버거를 먹을까 하다가 당분간 한식을 먹긴 어려울 거 같아 나름 공항 식당 중에 퀄리티가 있는 한식당으로 갔다. 메뉴는 고등어구이와 순두부찌개. 굉장히 맛있었다. 가격이 15000원이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다.
밥을 먹고 친구의 면세 화장품을 찾고 카페에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란 영화를 봤다.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제주항공 호찌민행 방송을 듣고 부랴부랴 탑승게이트로 갔다.
비행기 좌석에 앉으니 “아 여행이 시작됐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걱정도 크게 되고. 아 내가 이렇게 겁쟁이였구나.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도 몇 번이나 취소할까 생각했다. “한 달 반 동안..혼자서.. 동남아 여행을 잘 갔다 올 수 있을까..?”라는 자신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이미 비행기 안인데 어찌하겠는가. 많은 돈을 들인 여행이니 보람차게 다녀오는 수밖에.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내가 진정 사랑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알아오는 것. 그것만큼은 꼭 찾길 원한다. 실패하면 돈이 정말 아까울 거 같다.
지금 이 순간 제일 걱정되는 것. 1. 호찌민 안전 도착. 2. 유심칩 교환. 3. 택시 사기. 모든 게 완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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