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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태국 여행기

(베트남-호찌민) 중년 부부와의 만남.

 

 여행 중 친해진 따오 누나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때 한국인 중년부부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음료를 주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셨다. 우리 엄마, 아빠도 저러셨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주문을 도와 드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부부와 대화를 했다.  대화를 할수록 우리는 놀랐다. 부부 와의 교집합이 많은 것이 아닌가! 과거 이재오 전 의원의 인턴으로 일했다고 말씀드리니 남편 분이 여러 성함을 대셨다. 그 성함들은 모두 나와 같이 일하셨던 분들이었다. 그는 참 기막힌 인연이라고 신기해하셨다. 그는 한 신문사의 간부로 일하고 있으며 은퇴 후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호찌민에 오셨다.  

 따오 누나는 부부와 나의 모습이 신기한지 멀뚱멀뚱 쳐다봤다. 누나도 같이 대화를 하길 원하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나는 허접한 영어 실력으로 통역을 했다. 따오 누나와 부부는 금세 친해졌다.  그는 베트남에서 한인 신문사를 차리길 원하셨다. 그러기에 베트남에서 웹사이트 개발자를 찾고 계셨다. 그걸 듣고 따오 누나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여 개발자 딴 형님을 연결해 주었다. ( 딴 형님은 9개월 뒤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다. ) 부부는 무척 고마워하며 나와 따오누나,  형님에게 저녁을 대접해주셨다.

 저녁 자리는 재밌었다. 식사도 무척 맛있었고 맥주는 입이 얼정도로 시원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건설적인 내용들이 오고 갔다. 내가 모르는 베트남의 전망도 흥미 있었다. 과거 두 나라간의 아픈 역사가 있었지만 경제 협력과 문화교류로 이렇게 가까워졌다는 게 놀라웠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인들도 대단하지만 과거 한국의 잘못을 용서해주고 한국 문화에 긍정적인 베트남이들도 감사하고 대단하다. (이 만남이 이어져 부부와 그들은 자주 만난다.)  

 

 좋은 분들을 만나 인연이 되었다. 나의 허접한 영어 실력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서 무척 기분도 좋다. 내가 운이 좋은 건지 이번 여행에서 계속 좋은 사람들은 많이 만난다. 덕분에 오늘도 큰 인생 공부를 했다.

 

 

저녁 식사. 따오 누나 추천으로 간 곳인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식당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9개월 뒤 하노이에서 만난 딴 형님. 나는 여행 중이었고 그는 출장 중이었다. 선물로 받은 핀커피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