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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태국 여행기

(태국-방콕)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여행이 길어지면서 그리워지는 것들이 생각납니다. 

 한국 음식들이 특히 그립습니다. 삼겹살, 족발, 냉면... 입에 군침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한국에 가면 여기서 먹었던 음식들이 그리워지겠죠?

 또한 제일 좋아하는 시간인 주말 오후가 그립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일단 드립 커피를 내립니다. 그리고 유튜브로 추천 재즈 모음집을 틀고 책상에 발을 올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읽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설레네요. 귀국하고 나서 읽을 하루키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시킬 생각입니다.

 단골 카페들도 생각납니다. 학교 앞 네이버 후드, 웨이팅 커피, 스타벅스... 주말 밤이면 거의 이곳에 있었는데. 치앙마이에도 여러 좋은 카페가 있지만 이 세개의 카페가 제가 있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친한 대학 선후배와 만나 정치 이야기도 맘껏 하고 싶습니다. 몇 주 동안 정치 이야기를 안 하니깐 입이 근질근질합니다. 물론 간혹 짧은 영어로 트럼프에 대한 토론을 하긴 했는데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걸 보면 저는 정치학을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많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오래 가족과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엄마표 등갈비 김치찜과 소주를 마시며 저의 여행기를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같이 토리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그리워 합니다. 또한 정말 소중한 것들이죠. 만약 제가 장기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것들이 소중한지 알았을까요? 아니겠죠.

 장기 여행을 떠나면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태국, 베트남에 없습니다. 그러니 그리워지죠. 그리워지는 것들진정으로 좋아하는 것 입니다. 이런 단순한 법칙을 23살에 치앙마이에서 깨달았습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앞으로 뭘 해 먹고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장기 여행을 추천합니다. 여행지에서 꼭 답을 얻어 가실 겁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