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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키오스크가 싫어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갔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산뜻한 토요일 오후였죠. [당신이 불편했으면 좋겠습니다]와 [일본 문화의 힘]이라는 책을 빌리기 위해서. 책을 찾고 대출을 하기 위해 데스크를 가니 사서 선생님께서 안 계셨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안 보였습니다. 그 대신 무인대출반납기가 보이더군요. 호기심에 반납기 앞으로 갔습니다. 이것의 존재는 알았지만 쓰지 않았죠. 그 이유는 뭐랄까... 단순히 책을 사람의 손에서 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반납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먼저 회원카드를 인증합니다. 그리고 책을 올리면 대출이 끝납니다. 정말 간편하죠. 30초도 안 걸렸습니다. 물론 사람이 해도 30초는 안 걸립니다만. 일이 끝나니 "나는 실수 같은 거를 하지 않는 프로야"라고 증명..
(대한민국-창원) 여행이 끝났다는 막막함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와 졸라 춥네"라고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더운 나라에 오래 있어서 그런 저 날씨가 적응이 되지 않네요. 감기에 바로 걸릴 거 같습니다. 공항에서 긴팔로 옷을 갈아 입고 저도 모르게 출국장 쪽으로 갔습니다. 다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시간과 돈만 있으면 다시 티켓을 끊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제가 지금 타야 할 건 창원행 공항버스뿐이네요. 지금 이 순간 제일 부러운 사람은 출국하는 사람들 입니다. 마산역에 도착하고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도 아닌 짜장면. 짜장 소스와 노란 면발 그리고 시뻘건 고춧가루가 어우러진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입맛은 진짜 친중파.. 아 아닙니다.. 실망스럽게도 맛은..
(태국-방콕) 여행을 끝내며 마지막 날에는 갈까 말까 고민했던 담넌사두억 시장을 갔습니다. 크게 볼거리,, 살 거리는 없습니다. 시간이 없으시면 굳이 안 가셔도 될 만큼. 그래도 한국에는 없는 수산 시장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금방이라도 반으로 쪼게 질 거 같은 나무 배를 타고 수산 시장을 도는데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물은 더럽고 간혹 구입을 강요하는 상인을 만나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제일 짜증나는 점은 큰 구렁이를 가지고 사진 장사를 하는 상인들입니다.. 지나가는 저에게 구렁이 체험을 해보라고 구렁이를 제 옆으로 밀던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밤에는 카오산로드를 어슬렁 거리다가 일찍 호스텔로 들어와 짐을 정리했습니다. 기내 수화물이 15kg라 넘으면 안 되니 세면 용품이나 모기약은 옆 침대에 있는 중국..
(태국-방콕) 귀국 후 계획 며칠 뒤면 한국에 간다. 귀국 후 10일 뒤에는 입대를 해야 된다. 10일을 알차게 놀려면 지금부터 계획을 짜야한다. 우선 10일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을 생각이다. 살에 대한 걱정은.. 음 뭐 입대하면 알아서 빠지겠지. 방금 머릿속에 떠오른 음식은 짜장면이다. 공항버스를 내리는 즉시 마산역 앞에 '홍원'에서 먹을 계획이다. (입대 직전은 피자를) 친한 친구들과도 만나야 된다. 뭐 4주 뒤에 나오는 건 맞지만 그래도 남들 다 하는 입대전 일종의 의식은 해보고 싶다. 만나서 소주 한잔 하고 그간 못 나눈 정치 이야기도 맘껏 해야겠다. 가끔 뉴스를 보니 한국 상황이 정말 개.. 아 아니다. 사온 선물들도 친구들 한테 돌려야 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이야기 겸 자랑도. 인생의 팁인데 꼭 여행을 갔다 ..
(태국-방콕) 고양이와 있으면 글이 잘 써지는 건 과학적 사실이다! 얼마 전 고양이와 같이 있을 때 글이 잘 써진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바로 직전 글을 읽으시길.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니 고양이와 있으면 글이 잘 써지는 건 과학적 근거가 있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이 호르몬은 행복 감정을 증가시켜 준다. 2. 고양이는 인간이 강한 멘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3. 고양이의 그르렁 소리는 심리치료에 효과가 있다. 이렇게나 많이 고양이가 글쓰기에 도움을 줬다니! 정말 놀랍군요. 츄르라도 사서 먹어야 겠습니다. 정말 기특한 녀석들. 이 글을 쓰는 순간. 고양이가 옆에 와서 저의 글을 읽듯이 지켜봅니다. 조용히 야옹하고..
(태국-방콕) 수네타 호스텔 고양이들 나는 고양이보단 개를 좋아한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개처럼 살갑게 다가와서 꼬리를 흔들지도 않고 산책도 같이 못한다. 친해지긴 더 어렵다. 성격이 나쁜 고양이를 키우면 할퀴어서 피를 볼 수도 있다. 키운다기보다는 모신다는 느낌이다. 오죽했으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 부르겠는가. 이랬던 생각이 방콕에 와서 바뀌었다. 내가 묵고 있는 수네타 호스텔엔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 4마리가 살고 있다. 체크인을 하러 들어가니 고양이가 마치 "이 자식 처음 오면서 츄르도 안 갖고 왔단 말이야? 센스가 없군"이라고 말하듯 째려봤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볼 때도 슬그머니 올라와 내 옆에 눕는다. 그리고 내가 쇼핑을 한 물건들을 하나씩 꼼꼼히 본다. 먹을..
(태국-방콕) 싸와디깝! สวัสดี 방콕! 치앙마이 공항에서 썩은 토마토로 소스를 낸 거 같은 스파게티를 먹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인 여성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치앙마이에서도 많이 느낀 점인데 한국인 여성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한국에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가 유행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나 많이 있다니 놀랐습니다. 그것도 유독 여성이. 비행기에서 내내 고민을 했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준혁에게 연락 주시길..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돈므앙 공항은 처음인데 수완나품 공항보다 복잡하더군요. 택시와 공항버스를 고민하다가 돈 때문에 공항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카오산로드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카오산 로드로 왔습니다. 아직 낮이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지만 특유의 방콕 냄새와 흥겨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