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한국에 간다. 귀국 후 10일 뒤에는 입대를 해야 된다. 10일을 알차게 놀려면 지금부터 계획을 짜야한다.
우선 10일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을 생각이다. 살에 대한 걱정은.. 음 뭐 입대하면 알아서 빠지겠지. 방금 머릿속에 떠오른 음식은 짜장면이다. 공항버스를 내리는 즉시 마산역 앞에 '홍원'에서 먹을 계획이다. (입대 직전은 피자를)
친한 친구들과도 만나야 된다. 뭐 4주 뒤에 나오는 건 맞지만 그래도 남들 다 하는 입대전 일종의 의식은 해보고 싶다. 만나서 소주 한잔 하고 그간 못 나눈 정치 이야기도 맘껏 해야겠다. 가끔 뉴스를 보니 한국 상황이 정말 개.. 아 아니다.
사온 선물들도 친구들 한테 돌려야 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이야기 겸 자랑도. 인생의 팁인데 꼭 여행을 갔다 오면 작은 선물이라도 주변 친구들에게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선물도 안 주고 여행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 입장에선 정말 짜증 날 수가 있다. 선물이라도 받아야 맞장구치며 재밌게 들어주지. 뭐 꼭 그런 이유로 선물로 주는 건 아니지만.
남해에도 몇일 있어야 된다. 무엇보다 나의 집이니. 오랜만에 상주중학교를 들려 옛 스승님들도 뵈야겠다. 내가 워낙 튀는 학생이었는지 선생님들은 아직도 나의 중학교 생활을 낱낱이 기억하신다. 그게 어쩔 때면 무섭기도.
상주에 은모래 책방이란 곳이 생겼다던데 책을 사러 가야겠다. 어마 무시한 촌동네에 책방이 생기다니. 궁금하다. 입대 전까지 두권 정도 읽을 계획이다. 한 권은 어제 주문한 하루키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고 한 권은 이 책방에서 살 생각이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남은 10일은 너무 짧다. 두서 없이 하고 싶은 것을 적었는데 비행기에서 좀 더 정리해야겠다. 고등학교 때 시험 10일 전에 느꼈던 감정을 지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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