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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태국 여행기

(태국-빠이) 사고가 나다.

 꼭 가보 싶었 로맨스 팜 카페 자전거  갔습니다. 호스텔에서 자전거로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오르막길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태국의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큰 행복이었습니. 닭과 노는 꼬마들, 오토바이를 고치는 아저씨..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

 카페 근처에 도착하니 넓은 농장이 있었습니. 잘못 왔나 생각하던 찰나에 카페가 농장 안에 있다고 지나가던 아줌마가 말씀해줬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습니.

 카페는 마치 미국 서부영화에 나올법한 교회 (?)처럼 생겼더군요. 매그니퍼센트 7에 나오는 그런.. 아님 말고.

 이 카페를 에어 아시아 유튜브 채널에서 올라온 빠이 여행 영상에서 습니. 출연진들이 카페에서 쉬는 장면이 나왔는데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  천국에 아마리카노 마시 듯이. 그래서 이 카페를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적어 내 스타일이었습니. 같이 주문한 일본식 치즈케익은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 영화에 나올 법한 비주얼을 가졌더군요.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케이크 정말 맛있었습니다. 같이 나오는 과일들도 신선했고.

  곳곳에서 사진도 찍고 글을 썼습니다. 좋은 카페에서 글을 쓰면 신기하게 글이 잘 쓰입니다.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날이 우중충해서 호스텔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카페를 떠났습니다. 올 때는 오르막길이라 힘들었지만 갈 때는 내리막길이 많아 편하고 재밌었습니. 시원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 나도 모르게 소리도 질렀. 잠시 눈을 감았습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눈을 뜨니 돌길이 코앞에 있었습니.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습니. 하지만 이미 늦었. 반동에 의해  안장에서 튀어나갔고 자전거는 그대로 돌길에 박았습니.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 뜨거운 태양, 더러워진 옷, 오른쪽 다리에서 느껴지는 따가움. 정신이 들고도 계속 누워있었습니. 일어나서   기가 두려웠.

 그 순간 희미하게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습니. 일어날 힘이 없어서 계속 누워있었습니. 그들은 내게 멈춰 섰고 저를 깨웠습니. 아니 이게 누군가. 어제 같이 일일 투어를 했던 이스라엘 커플이었습니. 그들은  일으켜주고 옷을 털어줬습니. 시원한 물도 줬습니. 그러니 정신이 좀 들더군요.

 그때 마침 경찰차가 지나갔습니다. 경찰관은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안 후 차를 멈췄습니다.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웃으면 " 당신을 도와주는 게 나의 직업이야" 라면서 관광 경찰 표식을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자전거를 경찰차에 싣고 나를 호스텔로 데려와줬습니. 경찰관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제 투어리스트에서 만난 경찰들이더군요. 그들과 어제 같이 기념사진을 었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니 운명이라며 크게 웃었습니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호스텔 주인이  도와줬습니. 자건거를 닦아주고 ( 다행히 고장이 전혀 안 났다. ) 다리를 연고로 치료해줬습니. 세탁도 도와주겠다고 했으나 사양했습니. 옷이 찢어져 버려야 했기 때문.

 

 크게 안 다쳐 정말 다행입니. 오토바이를 빌렸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

 도와준 이스라엘 커플과 경찰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기막힌 우연의 연속 이었고 운이었습니더. 한국이었으면 로또를 샀을 텐데.

 사고 때문에 계획했던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잠만 잤습니. 물론 밤에 일어나 야시장에서 맥주를 들이마셨지만.  

 

농장으로 착각했을 뻔하죠?

 

 

 

 

 

이곳에서 신혼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들었다.

 

 

 

올드해보이지만 세련된 로맨스팜

 

 

 

일본식 치즈케이크. 일본식 음식은 언제나 맛있다. 한화 5천원정도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셨다. 멋지신 분.
교자와 맥주